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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장난감 교육 정보

생명의 탄생을 관찰하는 병아리 부화기

by 꽉빠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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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경이롭고 감동적인 장면 중의 하나는 바로 생명 탄생의 순간일 것입니다. 이런 순간을 목격하게 된다면 어른들도 새 생명이 태어나는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하곤 합니다. 하물며 아이들이 이런 순간을 목격하게 된다면 그 순간을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필자인 저도 우리 아이와 달걀(유정란)을 거의 이십여 일 동안 보살피면서 드디어 달걀 껍데기를 부리로 쪼아 밖으로 나온 병아리의 모습에 대해 지금도 함께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과학 장난감이라고 정의하기엔 무리가 따를 수도 있지만 장난감 이상으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생태 교구인 달걀 부화기에 대해서 소개드리겠습니다.

적정 온도 습도 조명으로 달걀을 보살펴야

오늘 소개할 달걀 부화기는 학습용 교구로도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병아리를 부화시키는 생태 홈스쿨링은 하루에 끝나는 탐구나 관찰이 아니기 때문에 앞서 소개하였던 생태 관찰 홈스쿨링과 같이 보고서 형식보다는 생태 일기,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병아리 부화 일기를 써 나가면서 진행해야 합니다. 무려 부화까지 이십여 일에 부화 후 병아리 생태 관찰까지 포함하면 거의 한 달 이상이 요구되는 큰 교육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 아이가 지치거나 무관심해지지 않도록 부모님이 함께 관심을 가지고 진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길고 힘든 기간만큼 병아리가 탄생하는 순간은 더 감동적인 기억을 남길 것입니다.

과거에는 사실 달걀 부화시키는 데까지 여러 가지 조건을 맞추어 주어야 해서 아이와 함께 달걀을 부화시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일단 온도 습도를 달걀이 부화하기에 적당한 조건으로 맞추어 주어야 하고 조명도 적당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간격을 두고 달걀을 굴려 주면서 운동도 시켜야 합니다. 그전에 일단 건강한 달걀을 준비하여야 하는데 일반 무정란 달걀은 부화가 되지 않으므로 낳은 지 얼마 안 되는 유정란 달걀을 구입하여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화기에 전원을 켠 다음, 적정 온도와 습도를 세팅하고 달걀 자리에 유정란 달걀을 놓아두고, 습도를 위해 부화기에 물을 부어 줍니다. 온도는 대략 38도 전후의 온도로 세팅합니다.

부화기는 종류에 따라 작게는 2개에서 10~15개의 달걀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저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대략 3~4개 정도의 달걀만 부화시키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1,2개는 부화 실패율이 있기 때문에 모두 실패하여 아이를 실망시키는 상황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부적절하고, 4개 이상의 달걀로 하는 것은 만약 달걀이 모두 부화했을 때 가정에서 뒷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저는 3개를 가지고 시작했는데 병아리 2마리가 부화되었습니다.

이제 매일 달걀을 관찰하면서 보살펴야 합니다. 하루에 4,5번 달걀을 굴려 주면 운동을 시켜 주어야 하는데, 요즘 부화기는 달걀 바닥에 롤러가 있어서 자동으로 운동을 시켜 주는 것도 있어 더 편리하게 보살필 수 있습니다.

병아리를 소중하게 키우는 과정도 중요

이렇게 관찰을 하면서 아이와 태어날 병아리가 어떤 모습일지 예상하게 하고 어떻게 키워야 할지 미리 계획하게 하면서 관심을 키워 주다가 5~7일 무렵이 되면서부터는 달걀의 속 모습을 관찰해 보는데 검란기라고 하는 장치를 이용하도록 합니다. 강한 불빛을 계란 반대편에서 비추어 달걀 속의 모습을 확인하는 장치인데 여의치 않으면 강한 라이트 플래시 불빛을 달걀에 비추고 반대편에서 검은 원통 구멍으로 보면 달걀 안쪽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을 관찰하면서 그 모습과 변화 과정을 아이에게 일기장에 그림으로 그려 기록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 병아리가 태어나진 않았지만 병아리가 태어나는 모습보다 더 중요한 달걀 속 생명의 준비 과정을 생생히 관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20~21일 정도가 지나면 드디어 달걀 껍데기를 깨고 나오는 병아리의 부리를 먼저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아마 아이는 놀라워하는 표정과 함께 멋진 감탄사를 연발할 것입니다. 부모님도 그 느낌을 함께 공유하고 기쁨의 맞장구도 쳐 주시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부화에 성공한 병아리는 노른자 영양분을 섭취한 상태이므로 먹이는 주지 않고 하루 정도 부화기에 그대로 두었다가 스티로폼 박스나 상자에 옮겨 주고 본격적인 기르기를 시작하면서 일단 병아리 부화 일기에 대한 작성은 마무리하도록 합니다. 아이가 병아리를 간이 사육통에 옮기고 소중하게 기르는 것이 어쩌면 부화 과정에 대한 탐구보다 중요한 마인드,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키우는 기회가 되므로 병아리를 예뻐하고 조심스럽게 기를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게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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