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세계를 관찰하는 개미 사육통

아이들에게는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의 움직임을 관찰한다는 것이 무척 환상적인 순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 막 걷기 시작하는 아기들도 동물원을 즐겨 찾고 또 다양한 곤충을 보는 것도 무척 즐거워합니다. 사실 어른이 된 우리들의 눈높이에서는 쉽게 눈에 띄지만 작고 별 볼 일 없는 작은 곤충들이 뭐 신기할 게 있겠냐고 하겠지만 말입니다. 개미라는 곤충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곤충의 다양한 생태에 대해서 예외 없이 흥미를 가지고 심지어 그 어려운 도감이나 백과사전까지 찾아보면서 곤충의 생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자 애를 쓰는 것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이렇게 생물의 생태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할만한 과학 장난감에 대해서 오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조심스럽게 채집하고 꾸준하게 관찰할 것

과거부터 곤충 사육통은 있어 왔고, 특히 개미 사육통은 제가 어렸을 때도 있었던 과학 장난감입니다만 세월을 거치면서 보다 효율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예전에는 사육통에 모래나 흙을 넣어서 개미의 생활 모습을 잘 관찰하기 어려웠었는데 몇 년 전부터 흙 대신 투명한 젤리 같은 충전물을 넣은 사육통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충전물은 개미의 먹이가 된다고 하니 개미를 보살피거나 관찰하기 편리한 환경으로 바뀐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위의 사진과 같이 개미들이 이리저리 다닐 수 있는 동선을 튜브로 마련해서 보다 흥미롭게 개미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도 이 과학 장난감의 매력이라 하겠습니다.

 

개미 생태 관찰 홈스쿨링의 시작은 이 사육통에 개미를 채집하여 넣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 개미 사육통 키트 안에는 개미를 채집할 수 있는 핀셋과 설탕액을 공급할 수 있는 간이 스포이트가 들어있는데 이 핀셋으로 개미를 아이와 함께 채집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는 체험이 될 것입니다.

햇빛이 잘 드는 정원에서 개미가 들어가고 나오는 개미굴을 찾으면 개미를 채집할 수 있는데 개미를 여러 마리 채집할 때 한 개의 굴에서 들어가고 나오는 개미를 채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여기저기서 개미를 채집하면 사육통 안에서 개미끼리 싸우면서 개미가 죽은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미를 핀셋이나 나무젓가락으로 채집해야지 혹시 손으로 잡게 되면 개미가 다치기 쉬우므로 그 점을 주의해서 채집하도록 합니다. 또 개미는 겨울잠을 자는 곤충이기 때문에 활동 시기인 5월~11월 즈음까지가 채집하는 점도 참고하여 관찰해야 합니다.

홈스쿨링에서 체험 보고서 대신 관찰 일기를

이렇게 개미까지 채집하여 사육통에 넣고 나면 본격적으로 개미를 관찰하며 탐구하는 홈스쿨링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개미의 모습을 관찰한 아이에게 그 모습을 구체적으로 묻고 답하게 하면서 곤충이 가진 공통점, 이를 테면 머리, 가슴, 배로 이루어져 있고 다리는 여섯 개라는 등등을 관찰하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물 관찰 탐구 홈스쿨링은 제가 앞서 설명드린 과학 장난감을 통한 홈스쿨링과 같이 탐구와 함께 바로 보고서를 쓰면서 마치는 형식이 아니고 체험 보고서 대신 관찰 일기를 쓰면서 시간이 흐르는 동안 곤충을 관찰하면서 받은 느낌과 함께 개미가 집단생활을 하기 위해 개미집을 건설하는 과정을 함께 적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관찰하고 있는 개미에 대한 관심으로 관련 도감이나 백과사전을 찾아보면서 개미의 생태에 대해서 많은 탐구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곤충 사육통을 언제나 관찰하기 편한 곳에 놓아 두어 수시로 관찰하면서 홈스쿨링 시간 외에도 부모님이 관심을 가지고 아이와 곤충의 모습과 생활, 개미집의 변화 등에 대해서 자주 대화를 한다면 아이는 관찰력이 뛰어난 미래의 파브르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아이들이 매일마다 찍은 곤충 관찰 사진을 출력하여 관찰 일기에 첨부해 주면 아이들의 관찰 일기 역시 파브르의 일기 이상으로 멋진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밖에도 탐구 외적으로 작고 보잘것없는 개미도 서로 협동하면서 살아가는 점과 끈기를 가지고 개미집과 같은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점을 우리 아이들에게 느끼게 하면 아이들의 인성과 마인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면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